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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삼각지 맛집] 고가길 구공탄. '지금까지 먹은 항정살은 잊어보자..'

Leverage-boy 2018. 4. 18. 11:20

[삼각지 맛집] 고가길 구공탄.

'지금까지 먹은 항정살은 잊어보자..'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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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도 역시나 안올 것 같던 퇴근 시간은

어김없이 다가오고!


처가에서 집으로 가는길에 나를 데리러 온 

오~~~~~착해착해 나의 아내


사실 어머니와 어머님이 각각 챙겨주신, 또 보내주신

반찬들이 있어 "집에 가서 먹자!" 싶었으나

요즘 '영국남자' 유튜브에 푹 빠져 있는 나..는

하려던 영어공부는 안하고

그들이 처음먹어보는 삼겹살만 눈에 들어오는지.


어찌나 그리 감칠맛나게 한쿡의 삼겹살을 드시는지들.

"어썸!" "잇스 어메이징!" "오마이갓" "오..마이..갓.."
"하우 캔 유 쿡 디스 그레이트 삼곱샬??????" 이러시는데.. 



'또이야

오늘은 내 삼겹살을 먹지않고는 이 하루를 넘길 수가 없겠구나'


그래서 삼각지 구공탄을 가기로 했다.


이름이 기억이 안나는거


"뭐였지?
연탄길?
오발탄?
오랑우탄?????


무슨 탄이 들어갔던 거 같은디????????????????"



삼각지+고기+탄 으로 검색 끝에 ..

그렇다



"고가길 구공탄"


 사실, 맛집이라 널리 이미 알려져있어서 이전에 한 번 찾아갔으나

'일요일 휴무'라는 말과 달리, 닫혀있던 문 ㅜㅜ


이번엔 미리 전화 끝에, 고고! 


지나가다 동글이 의자가 죽 놓여있고, 사람들이 또 죽 앉아있는

웨이팅을 본 바 


약간의 두려움과, 2억배의 기대를 안고 삼각지 고가길로 출발!




늘.. 언제나.

해가 뜨나, 해가 지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 

날씨가 좋으나 벚꽃이 피나


막히고 지리는 삼각지 고가길.

끼어드는 차주에게 욕 한번은 날려줘야 하고

늦을까봐 오금이 다 저리는 이 고가길에 

고기를 먹으러오니 


고가길이 그렇게 또 반갑다.



선선한 날씨에 밖에서도 드시고 계시는 분들.




01. 주차

주차가 다소 어렵다

'불법주차 하기 딱 좋은 냄새가 나는' 매력적인 공간들이 꽤나 많다

낮에는 모르겠으나 밤에는 이 자리를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을 터..


혹은 모두의 주차장을 이용해보자



02. 웨이팅

역시나.. 오후 7시를 넘어 도착하니 앞서 길게 늘어선 웨이팅.

약 30분정도 기다린듯하나, 밤에 다소 쌀쌀해서였는지 예상보다는 많은 분들이

기다리고 계시진 않았다


약 4-5팀이 앞에 있었음


다 먹고 나갈 때 보니, 8시 30분을 지나서 조금씩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

9시에는 빈테이블이 보이기 시작한다


현명하게 배고픔을 다스릴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면,

조금 참았다 오후 9시 어택도 좋을듯 


단, 10시~10시반 마감이니 느긋이 소주를 조지며 먹기는 힘들듯 하다

고기만 치고 빠질 분들은 이 때를 노려보자!



03. 고기

앞선 썰이 길었다

무엇을 시켜야할까?


삼겹살? 

목살?

항정살?

많은 후기에서 삼겹살 최고,

목살 최고라 외친다


그 중 공통적으로 교집합되는 빅데이터가 있었으니........

"항정살이 너무 맛있어서 2인분을 더 시켰다"였다


우리 부부는 삼겹1, 항정1

기본 찬 세팅은 이러하다

맛 좋은 김치, 파절이, 쌈상추, 김치콩나물국 등



아래가 삼겹살, 위에가 항정살

삼겹살이 맥그리거라면, 항정살은 메이웨더다

이들은 복싱으로 경기를 붙었고 메이웨더가 이겼다


삼겹살이 루이비똥이라면, 항정살은 샤넬이었다

이 이상의 표현은 못하겠다

잘 모르겠으나 샤넬이 더 호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(ㅈㅅ)


중요한건 둘다 ㅈㄴ 맛있는데

항정살이 조금 더 ㅈㄴ 맛있다는 것 ! 


이 비주얼이면 뭐 표현은 생략해도 될 거라 생각한다(쿨한 척)



결론부터 말하면 다 먹고 난뒤, 항정을 더 추가했다

삼겹? 항정? 삼겹? 항정?

여보 먹고싶은거 시켜

서로 미루다가 항정으로 몰고 갔는데,

속내는 둘다 항정을 더 추가하고싶었나보다


(2인이 3인분을 시켜먹는다면, 배는 부르나 성은 차지 않는다

늘 성에 차게 먹도록 하자

비록 우리의 배둘레햄이 더 부풀지언정.

인생은 한번! 예야~ ~~ )


이번에는 항정에 빠진 나머지 목살은 체험해보지 못했다

(불판이 다르다 한다)


(떨리는목소리로)

"하..항정살 더 주세요.."


비주얼은 마치 랭킹닭컴에서 주문하여, 이제 막 받은 냉동 닭가슴살을

불판에 척하니 올려놓은 듯한 비주얼이다

그렇다 닭찌찌가 생각나 '맛있을까..?'의문이 순간 들 수 있다


그 의문 좋다

환영한다

반전은 기대치가 낮을수록 커지는 법


쥬씨하다 쥬씨해.

익어가는 항정살, 미쳐가는 우리 부부 


진짜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
내가 서른한개의 해를 보내며 먹어왔던 항정살들은 과연 무엇이었단 말인가.................?




삼겹살 평: 

훌륭하다. 맛찬들보다 낫다. 두툼하며, 우리가 생각하는 삼겹살의 맛이 평균적으로 5라면, 대략 7.5 이상의

퍼포먼스를 보여준다


항정살 평:
감히 내가 평가해도 될지 모르겠다. 잠깐 항정살이 뭐였지? 싶게 만드는 혼란을 준다

대박 맛있다

저절로 영어표현이 나오는데, 바로 '쥬씨~'하다는 거다

육즙이 기가 막힌다


기름이 아니다 육즙이다

익어가는 항정살에 가위질만 해도 육즙이 토도독. 토도독. 이슬비처럼 떨어져 나온다


'너무 맛있어 또 시켜먹었다' 는 워드는,

고가길구공탄 항정살에 있어 '정석, 혹은 개념원리'와 같다

늘 정답이 있는 공식이라는 것이다^^



아니, 다시 한 번 말하자면

삼겹살도 너무너무 맛있다

꼭 드실 걸 추천한다


그리고 항정을 함께 꼭 시키시길.

그러면 느끼게 된다.


맛의 다단계.

아 삼겹살 진짜 죽인다 ㅜㅜ

어? 항정살 뭐야? 미치네 이거 뭐지?

(하나 더 주문) 

아 항정살 아 ! ㅜㅜ

마무리로 삼겹? 콜?


무한 루틴.

인셉션의 그 무한 팽이가 될 수도 있다



04. 볶음밥


끝이 아니다.

모두의 공통 마무리, 김치볶음밥.


모두의 평, 촐롸 맛있다.


비주얼부터

아니다 아니다 우리는 고급 레스토란트~ 에 온게 아니다

그런데 비주얼이

순간 미슐랭3스타에 현관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황홀경의 대접이 느껴지는듯한 그런 레스토란~트에

나오는 볶음밥의 비주얼같지 않은가? (오바 ㅈㅅ)


고추장이 진득하게 발라져있는듯한 이 김치볶음밥에는

김치가 무심하게도 성큼성큼 썰려있다

꾹꾹. 마치 고양이가 된 듯 꾸욱.꾸욱 밥을 눌러 불판에 넓게 펴준다


나는 마늘 킬러. 마늘 폭격기. 

마늘을 덩어리 째 던져넣어 함께 먹으니, 

마늘이 나 좀 그만먹으라고 화를 내며 내 입안 곳곳을 펀치 때리는 기분.


맞는 이 기분 너무 조하 ~~~~~~


아내의 평에 의하면, 최근먹은 김치볶음밥 중 최고 중의 최고,

베스트 오브 베스트.


김치가 다소 무심하게 썰려있어 

가위를 들고 작게작게 조지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.




포스팅을 하는데 배가 고파진다.

오늘도 가야하나..


며칠 내 또 가자 여보♥

먹는거 조아 아우조아 너무조아 아우 조우아~~~~~~


세상에는 참 맛있는게 많아, 우리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야할 매우 큰 이유가 되지^^*